“저 사람은 다 괜찮은데 2% 부족한 것 같아, 이 음식은 맛은 있는데… 뭔가 2% 빠진 맛이야.”
몇년 전에 한국에서 마신다는 음료수 광고가 대히트를 친 후 ‘2% 부족’이란 말이 유행이 됐다. 그 후 2% 부족한 사람, 2% 부족한 성공, 승리, 드라마, 실적…등등 2%를 단어에 붙히면 멋있는 유행어가 됐다.
어떤 음식은 맛은 있는데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맛이 있다. 상품도 마찬가지다. 또 사람은 괜찮은데, 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몸은 70%가 물인데, 수분 2%가 부족해지면 갈증을 느낀다고 한다. 겨우 2%인데…이 2%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이상이 부족하면 건강에도 많이 나쁘다. 이렇듯 2%는 어떤 경우에 무척 중요하고 또 치명적이다.
과연 나는 몇 % 부족하고, 몇 % 인생인가?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부족하느냐가 아니라 이 부족하느냐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은 2%도 많이 부족한 것이고, 사소한 것은 그 이상 부족해도 삶과 인생에 큰 영향이 없다.
그런데 %로 계산이 안되는 것들이 있다. 사람의 내면적인 부분이다. 사람의 인격, 성격, 교양, 진실, 넓은 도량, 이해심, 사랑 등이다.
사람 역시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어딘가 부족하다. 사람인 경우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은 그것이 단점이면서 오히려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모진 세상을 살기에 너무 순진하거나 순수한 사람, 좀 어리버리한 사람이 2% 부족해 보이지만, 만날수록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다.
사람들은 내면의 그 2%를 채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보다 잘하는 것도 없고, 내세울 것이 없는 것 같은 나! 한 가지라도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좌절하는 사람이 있고, 심하면 우울증을 겪는다
필자를 포함, 이민와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면 뭔가 2% 부족한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20대 초반부터 기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한인 1세, 1.5세를 만나온 필자는 우리 한인들에게 전체적으로 말로 표현못할, 어떤 2%가 부족함을 느낀다. 내 자신을 포함해서…
사실 미국에 이민온 자체가 결코 평범한 일이 아니다. 오늘까지 살아온, 아니 살아남은 그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이민자의 삶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이민자로서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키고, 뭔가 가치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힘든 이민의 삶을 보상받으려고 하는 심리때문인지, 현실에 안주하고, 쉽게, 편안하게 살길 원하고,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경우도 많다.
한인 1세들은 미국에 살면서 자신도 모르는 성격변화, 잠재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다른 타민족도 마찬가지지만 정신적으로 문화충격을 겪고, 정서적으로 분노와 슬픔, 두려움이 뒤섞이고,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내면에 굳어버려서 평생 가벼운 정신적 불구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많은 한인 1세들은 그 부분에서 특히 2%가 부족하다.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인 뉴욕에 사는 우리들이지만 피와 살이 되는 좋은 책을 얼마나 읽는지…맨해튼의 음악회나 박물관에 자주 가는 지…자연을 보면서 자신과 주변을 살펴 볼 여유가 있는지…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 지도 돌이켜 벌 일이다.
돈을 좀 벌어 골프를 1주일에 두세번씩 치고, 밤늦게까지 술마치고 노는 것이 재미있고, 가족과 별 대화가 없다면, 그것이 습관화가 된 사람은 그 분야의 2%가 부족한 경우다.
얼마 전까지 내 자신의 2% 부족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필자 역시 요즘은 그 2%를 메꾸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은 무슨 일이든 열의를 갖고, 일정 기간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며,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실수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하여 배우며, 타고난 능력보다 하려고 하는 의지와 열정을 마음에 지녔다면 그 부족한 2%를 곧 메꿀 수 있다.
내 자신의 2% 부족을 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하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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