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식당이 267만달러 보상판결로 패소한 사건이 국제적 사건이 되고 있다. 제소한 종업원들의 주장을 미국판사가 대부분 받아들인 결과다. 문제는 이 판결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되고, 이를 미주류언론과 한국언론들이 다시 보도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판결 및 보도의 1차 피해자는 이미지가 나빠진 금강산식당과 유지성 사장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더 큰 피해자는 한식과 한인요식업계, 그리고 한인사회 전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판결로 금강산과 유사장은 무척 억울한 입장에 처해있다. 소수민족으로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운영해 본 사람만이 안다. 유지성 사장은 90년대에 적자운영의 서라벌식당을 금강산으로 바꾼 후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한식을 미주류사회에 알린 개척자 중 한명이다.
유사장을 아는 한인들은 항상 평상복 차림으로 주차장 차량안내를 맡고, 입양아나 장애인 단체들을 재정 지원해온 유사장을 많이 기억한다. 유사장의 첫 영업지침은 “직원들과의 동고동락”이다. 플러싱과 맨해튼, 잔치집, 김치공장 등 총 종업원은 한때 250여명이나 됐다. 금강산은 초기 장사가 잘되자 타 한인식당들의 시샘을 받았다. 그러나 나중에 타 한인식당들도 외국인 손님이 늘어 나면서 한인식당들에게 돌파구를 마련해 준 계기가 됐고, 한식 확산의 주역이 됐다.
맨해튼 금강산은 그동안 손님의 약 80%가, 플러싱은 60%가 외국인이었다. 블룸버그뉴욕시장이 재임동안 최소 한달에 한번씩 간부들과 항상 한식과 유산균김치를 먹었던 곳이 금강산이다. 미국의 유명인사, 외국의 총리들도 많이 식사한 곳이다.
이제 몇몇 종업원들의 소송으로 금강산은 위기에 놓여있다. 맨해튼 금강산 역시 몇년 전 노동관련 제소를 당했고, 올해 초 리스 만료 후 렌트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폐업을 해야 했다.
플러싱 금강산은 이번 로 휘청거리고 있다. 언론들의 집중포화로 외국인 손님이 최근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종업원 30여명이 고 기자회견을 했겠는가...
현재 미국내 대형 한인식당이나 체인점은 연방이나 주노동국의 타켓이 되어 있다. 서부에 본사를둔, 30여 북창동순두부에 일하는 종업원 1천5백여명은 2년 전 노동법 위반소송을 집단으로 제기했고, 북창동순두부측은 총 3백만달러를 지불키로 합의했다.
그리고 금강산식당이 타켓이 됐다.
오르는 식재료값과 최저임금제, 갈수록 숨통을 죄는 노동법규와 규제조치 등…식당운영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한식당의 상징인 금강산이 문을 닫아 한쪽날개를 접었다. 플러싱 금강산마저 날개가 접히면 뉴욕의 한인요식업계의 미래는 그만큼 어두워진다.
한때 회사 주식을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금강산 유사장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미국내 일본계나 중국계 큰 식당체인들은 주식상장을 한 곳이 많다. 언제쯤 우리 한식당이나 한인업체가 미주식시장에 상장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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