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성경 최고본 등 이스라엘서 희귀 20쪽 대여
당시 이스라엘 생활상 담은 유물 600여점도 함께 전시
입력일자: 2015-03-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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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특별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일컬어지는 ‘사해문서’가 남가주에 왔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이스라엘 문화재청(IAA, Israel Antiquities Authority)의 지원으로 3월10일부터 9월7일까지 ‘사해문서 전시회’(Dead Sea Scrolls: The Exhibition)를 연다. 미국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사해문서 전시회가 열리기는 처음으로, 이 귀중한 문서가 이렇게 많이 이스라엘 밖으로 나온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사해 두루마리, 또는 사해사본으로도 불리는 사해문서는 1947년부터 1956년까지 사해 북서쪽 해변에 있는 키르벳 쿰란 근처의 동굴들에서 발견된 고대문서들을 말한다. 1947년에 양을 치던 한 베두인이 우연히 동굴 속으로 돌을 집어 던졌는데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이를 발굴해 처음 발견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고고학자들이 이후 8년간 인근 지역을 계속 탐사해 11개 동굴에서 수천 개의 양피지 문서조각들을 찾아냈다.
사해문서의 내용은 기원 전 250년부터 기원 후 68년까지 쓰여진 200여편의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포함, 여러 장르의 문학, 기도문, 예언, 성경주해, 종교문서 등 총 900여편에 이르는 다양한 문서들이다. 그 중에서도 히브리어 성경은 이제껏 발견된 성경 사본 중 가장 오래된 문서로서 엄청난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문서는 예루살렘의 지혜의 신전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양피지와 파피루스에 주로 쓰인 사해문서는 2,0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밀봉돼 있다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면으로 싸인 커버를 열자마자 사그라진 것이 많고 어떤 것은 우표조각 크기의 조각들로 떨어져 있어서 학자들은 수년간 이를 보존하고 해독하느라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
주로 히브리어로 쓰였으나 일부 아람어와 그리스어로 쓰인 것도 있는데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문서들은 창세기, 이사야, 시편 등의 일부 기록과 1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결혼문서를 포함하고 있다. 20개 텍스트가 왔는데 한 번에 10쪽씩 로테이션하여 전시한다. 전시장은 빛과 온도, 습도 조절 등 문서의 보호를 위해 굉장히 어두운 상태로 전시되고 있어 사실상 관람객들은 문서를 볼 수는 있으나 읽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전시는 사실상 사해문서보다는 그 당시 이스라엘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 600여점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예루살렘 통곡의 벽(Jerusalem’s Western Wall)에서 가져온 3톤의 석회암 기둥머리도 포함돼 있다.
청동시대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근동지방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향유했던 보석류, 도자기와 항아리, 왕의 인장이 새겨진 파편들, 무기, 이방 여신상, 유골을 담았던 납골석 등 이스라엘 지역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유물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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