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입주해 있는 맨해튼 어퍼이스트의 아파트 일부 유닛들이 화재로 전소됐다. 26일 오후 이스트빌리지 건물 가스 폭발.붕괴 사고 발생 후 불과 9시간 만에 또 화재가 뉴욕시소방국(FDNY)에 따르면 27일 오전 1시18분쯤 센트럴파크 인근 1애브뉴와 66스트릿에 있는 6층짜리 아파트 2개 중 한 동에서 화재가 발생 한인 송모씨와 토빈 토마스 부부의 유닛으로까지 불길이 번졌다.
주민들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이 시각 마침 아파트 앞을 지나던 한 남성이 타는 냄새를 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집집마다 노크하고 문을 발로 차며 주민들을 깨워 대형 참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아 노크 소리에 잠을 깬 후 극적으로 애완견과 몸만 탈출했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그는 \"순식간에 발생한 화재에 모든 걸 다 잃었지만 무사히 탈출해서 일단은 안도하고 있는지만 앞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송씨의 남편 토마스도 \"다행히 이웃이 당장 잘 곳을 마련해 줬지만 아직까지 사고 원인도 제대로 모르고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불은 오전 3시11분쯤 진압됐으며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5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주민들 중 사상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