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억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브라우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모바일이라는 시대 흐름에 밀려 퇴출된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올 가을에 나올 새 운영체제(OS) ‘윈도 10’에 탑재될 브라우저 이름으로 IE를 쓰지 않기로 했다. MS는 대신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이라는 암호명 아래 디지털 시대에 잘 어울리는 브라우저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MS는 올 가을에 나올 ‘윈도 10’ 시스템 하에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얼굴이나 홍채, 지문 같은 생체인식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이 각종 기기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MS는 이 경우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특히 해킹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E는 브라우저의 선구자인 넷스케이프에 대항해 만들어져 1990년대 브라우저 전쟁을 촉발시켰다. IE는 윈도에 무료로 장착되는 방법에 힘입어 3년 만에 넷스케이프를 따라잡는 등 곧 온라인 세계의 최강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000년대로 들어오면서 브라우저 시장의 95%까지 장악할 정도였다.
하지만 IE도 현실에 안주하고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로 치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