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유명 의류 소매업체들의 연쇄적인 파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A 다운타운 의류 생산 및 도매 업체들 역시 매출에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A 다운타운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의류 소매업체들의 연쇄 파산으로 LA 다운타운 일대 한인 도매업체들은 연평균 100억달러에 달하던 매출이 3분의 1이 급감해 현재 3분의 2수준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전체 매출규모가 약 30%정도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대형 의류 소매업체들의 연쇄 파산으로 도매 업체들이 납품할 거래처들이 대폭 축소된 것이 매출 감소 현상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매상들의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남아있는 대형 소매업체들은 현재 도매상에게 납품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납품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도매 업체들이 현상 유지를 위해 원가 이하로 의류를 경쟁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하다보니 LA 다운타운 의류시장의 질서가 점진적으로 붕괴되고 있는 사태까지 다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LA 다운타운 의류시장에 불황이 찾아온 또 다른 이유는 LA 시가 지난해 초부터 실시한 샘플세일 금지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LA 다운타운 의류 도매업체들은 납품계약 물량보다 추가 물량을 제작해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불량품이나 환불에 대처해 왔다. 그래서 물품이 정상적으로 납품돼 추가 물량이 남을 경우 매주 토요일 LA 다운타운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던 샘플세일에서 이를 판매하면서 재고 소진과 동시 추가 수익을 올렸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LA 시에서 샘플세일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킨 후에는 재고 처리도 하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봉쇄돼 경영난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자바시장 상황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과도기로 볼 수 있다며 새로운 해결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는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한인의류협회 조내창 회장은 “LA 다운타운 의류 업계에 불어 닥친 장기 불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그러나 불황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한인 의류업계 종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신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 다운타운 일대 한인 의류업계는 한인 업주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납품단가 대비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매직쇼와 같은 대규모 의류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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