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5% 하락했다고 연방 노동부가 13일 발표했다. 0.3% 상승을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로써 미국의 PPI는 지난해 10월 0.2% 상승한 이후 지난해 11월(-0.2%)과 12월(-0.2%), 올해 1월(-0.8%)에 이어 넉 달 내리 하락했다. 2월 PPI는 1년 전과 비교하면 0.6% 떨어졌다.
PPI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떨어지고 원유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인 것이 PPI를 낮춘 요인으로 해석됐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심한 제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PPI도 1월 0.3%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0.5%로 낙폭이 더 커졌다.
전문가들은 주요 물가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훨씬 밑도는 상황에서 FRB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FRB가 내주 17∼1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전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6월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RB가 금리 시기를 9월 이후로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