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이 한국 면세점을 먹여 살리고 있다. 따이궁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한 뒤 중국에 다시 되파는 중국인들이다.
따이궁은 2016년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끊기자 빈자리를 속속 메웠다. 단체관광상품이 사라지고, 비자발급이 힘들어져 대리구매상을 통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따이궁 덕분에 면세점들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도 좋았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70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늘어난 수준이다. 신라면세점도 20% 증가한 2조699억원, 신세계 면세점도 88.3% 늘어난 705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선물 수요가 늘면서 다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면세점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단체관광객의 회복을 바라는 모양새다. 면세점 매출의 70%가 따이궁에게 의존하고 있지만 할인, 수수료 등 비용이 나가 단체관광객보다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위주로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해제되고 있긴 하지만 전면적인 해제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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