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검정보리 음료 \'블랙보리\'가 출시 7개월 만에 2000만 병이 넘게 팔렸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56·사진)의 히트작이다. 블랙보리는 올해 매출은 약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운호 대표는 \'음료업계의 전설\'로 불린다. 1990년 웅진그룹에 입사해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내놓은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등 토종 장수 음료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커피, 콜라, 주스 등 외국 음료가 판치는 음료 시장에서 \'우리 것\'으로만 승부했다. 세상에 없던 쌀음료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은 출시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연매출 1000억원을 거뜬히 넘긴다.
조 대표는 일본 종자 보리만 쓰던 식음료 시장에서 처음으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사용했다. 잡맛과 쓴맛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출시 반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약 20%까지 올라왔다.
블랙보리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오는 9월부터 미국에 500여 개 매장을 둔 유기농 전문마트인 \'트레이더 조\'에 국내 음료 최초로 입점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