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치킨의 해외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은 10년 넘게 적자가 누적됐고 일본 매장은 문을 닫았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는 지난 2005년 교촌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2007년 미국 매장을 열었지만 지난 10년간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39억원에 달했다. 2015년 역시 4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교촌F&B는 올해 초 미국 뉴욕 매장의 문을 닫았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곳은 이제 LA지역 매장이 유일하다. 368억원을 투자한 ‘교촌 USA’의 장부금액은 작년 기준 47억원 밖에 안 남아 300억원 이상을 손해본 셈이다.
일본에서는 2015년 12월 도쿄에 매장을 열었지만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았고, 추가 매장은 현재 없는 상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이 무리하게 해외사업을 추진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제대로 된 시장조사 없이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파트너사에 대한 검증도 부족했다는 것.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및 문을 닫은 일본의 경우 교촌치킨은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수수료만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했는데, 이로 인해 현지 관리가 되지 않았다. 가맹본부가 특정 지역 내 가맹사업권을 일정 기간 넘겨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를 잘 만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또 해외 매장을 열 때 의욕이 앞섰지만 현지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한 것도 미국매장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