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페인트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석유 제품을 주원료로 하는 페인트 산업 특성상 유가가 떨어지면 생산 원가도 낮아져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서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36.20달러로 거래를 마쳐 마쳤다. 이는 2005년 1월 배럴당 34.55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바이유는 아시아 원유 시장의 지표가 되는 유종으로, 지난달 18일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국제 유가 하락세는 페인트 업체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페인트의 주원료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석유제품으로, 이들이 생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때문에 유가 하락세로 원재료 가격이 싸지면 그만큼 생산 업체들에는 이득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인트 등 건축자재는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도 그 하락분만큼 최종 제품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생산 원가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개별 페인트 업체들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페인트 상장업체 6개사의 올 3분기 기준 평균 매출원가율은 76.4%으로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노루페인트 등을 계열사로 가진 노루홀딩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이 826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4.5%, 조광페인트는 174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 33.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페인트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산업이 부진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공업용 페인트가 덩달아 침체기를 겪으며 지난해 국내 페인트 업체들의 실적은 대체로 저조한 모습이었지만, 올해는 지속된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반사이익을 누렸다\"며 \"당분간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페인트 업체들은 올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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