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서울에서 신문을 뒤적이다가 어느 고아원 원장이 “무슨 날이나 때가 되면 와서 자선한다고 사진 찍고 하는 것 이제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오지 말아라” 라고 말한 기사를 보았다. 선거 때 혹은 명절에나 한 번 와서는 사진이나 찍고 하는 게 눈 꼴사나웠나 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무슨 때라고 고아원이나 양로원 찾아가는 사람들 가운데는 정치인도 있고 사업가도 있다. 물론 개인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사심 없이 돕고자 하는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바삐 살다가 연말이나 명절이 되니까 어려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찾아오려면 오지 말라니, 원장 마음이 너무 닫혀 있는 것 같다.
물론 자선의 동기가 모두 순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니 다른 이들의 자선에 대해 쉽게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자선은 그냥 그것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